만두재료 창작민화 2 – 한서희 작가

이 작품은 전통 민화의 화풍을 바탕으로, 일상 속 음식인 만두와 그 재료들을 길상적 이미지로 재해석한 창작 민화이다. 화면 중앙에는 흰색 접시에 놓인 만두가 반으로 갈라져 속을 드러내고 있으며, 다채로운 재료들이 알록달록하게 채워져 있다. 만두 위에는 당근, 표고버섯, 양파, 만두피, 버섯 등이 층층이 쌓여 풍요로운 구성을 이루고, 그 주변을 붉은 꽃과 푸른 새가 감싸고 있다. 민화 전통에서 꽃과 새는 길상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도상으로 자주 등장한다. 작가는 여기에 만두라는 현대적 소재를 결합하여, 과거의 상징성과 오늘날의 친근한 일상성을 한 화면에 공존시킨다. 만두는 다양한 재료가 한데 모여 조화를 이루는 음식으로, 곧 공동체적 화합과 풍요를 은유한다. 순지혼합분채 기법을 사용한 색채는 전통 채색화의 은은함과 안정감을 살리면서도, 강렬한 당근의 주황색과 꽃의 붉은색, 새의 푸른색을 통해 생명력과 활기를 불어넣는다. 단순화된 형태와 평면적 구도 속에서도 재료의 질감과 색의 대비가 화면을 풍성하게 채우며,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하고 유쾌한 인상을 받게 한다. 「만두재료 창작민화」는 전통과 현대, 일상과 상징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장애인 작가의 시선을 통해 소박한 음식 재료가 예술적 이미지로 확장되는 과정은, 민화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예술 언어임을 증명한다. 이 작품은 친근한 소재를 통해 삶의 기쁨과 화합의 가치를 전하는 동시에, 민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