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찌들면 거칠어질 수밖에 없다. 핏기가 사라진 얼굴엔 삶에 대한 역설마저 느껴진다. 누구도 모를 수밖에 없다. 나의 기다림이 오래되었다는 것을…”
정홍배 작가의 다듬지 않은 거친 형태의 작품은 프랑스의 화가 뒤뷔페가 지칭한 아뤼브뤼, 본능을 작품 창조의 원동력으로 삼는 원생 미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정식으로 전문교육을 받지 않은 이들이 미숙한 가운데 드러나는 가장 본질적인 감정을 표현한다. 직업화가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인간의 감정과 가치들을 가장 진실하게 보여준다고 한다.
– 장 뒤뷔페 Jean Dubu ffet(1901~1985)의 아뤼브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