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과도(疏果圖) 이상현 작가

순지에 혼합분채, 2024 57x48cm

여기에 제소과도(疏果圖)는 수박, 참외, 오이 등의 여러 가지 소과(작은 열매)를 그린 민화입니다. 조선 시대 사람들이 이러한 작은 과일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던 것은, 이 과일들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박과 같은 소과는 흔히 풍요로움과 번영을 상징합니다. 이들 과일은 많은 씨를 포함하고 있어, 다산과 번영을 연상시키기도 하며, 자녀가 많고 가족이 번성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그려졌습니다. 또한, 수박의 시원하고 달콤한 특성은 삶 속에서의 달콤한 즐거움과 여유로운 휴식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자연의 변화와 사계절의 리듬을 담아내는 것으로, 서민들의 자연과의 깊은 연결과 의존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당시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농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계절의 변화에 따른 농작물의 중요성을 상기시킵니다. 청년 이상현작가는 창작할 때 타인의 시선을 고려하지 않고 자유롭고 대담하게 접근합니다. 발달장애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예술가의 독창성과 순수한 표현력을 드러내는 중요한 방식이며. 자신만의 내면의 목소리와 비전을 충실히 전달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합니다. 작가의 개인적 배경을 이해하며 작품을 바라보되, 동시에 그 작품이 지닌 독립적인 예술적 표현과 의미를 평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