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석
박정란작가

해남석(9.2*9.2*3cm) 이성복/숨길 수 없는 노래2

아직 내가 서러운 것은 나의 사랑이 그대의 부재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봄 하늘이 아득히 황사가 내려 길도 마을도 어두워지면 먼지처럼 두터운 세월을 뚫고 나는 그대가 앉았던 자리로 간다. 나의 사람이 그대의 부재를 채우지 못하면 서러움이 나의 사랑을 채우리라. 서러움 아닌 사랑이 어디 있는가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늦은 그대여 나보다 먼저 그대보다 먼저 우리 사랑은 서러움이다.

해남석(9*9*3cm) 이영도 / 무제

오면 민망하고 아니 오면 서글프고 행여나 그 음성 귀 기울여 기다리며 때로는 종일을 두고 바라기도 하여라.  정작 마주 앉으면 말은 도로 없어지고 서로 야윈 가슴 먼 창만 바라다가 그래도 일어서 가면 하염없이 보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