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접도(花蝶圖)'는 모란과 나비가 중심 도상으로 등장하는전형적인 전통민화 양식으로 당대 최고의 화가로 손꼽히던 궁중화원(화가)이 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그리고 이를 중궁전이나 대비전의 처소에 두어 건강과 만세를 기원하였습니다. 유옥희작가의 화접도는 뒤틀어진 손임에도 불구하고 한치의 흐트러짐없는 세필의 가느다란 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엿볼수 있습니다. 모란은 '화왕(花王)'이라 불리며, 풍성하고 화려한 꽃잎으로 인해 부와 번영, 고귀함을 상징합니다. 마치 번성기를 맞은 궁정의 풍요로움을 상징하죠. 그래서 이 꽃은 권위와 부를 나타내는 이상적인 이미지로 여겨집니다. 나비는 변신의 아름다움과 함께, 죽음 이후의 삶을 상징하는 부활과 영혼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동시에 연애와 결혼을 상징하는 즐거움과 사랑의 전령이기도 하죠. 이 그림에서 나비가 모란 꽃을 찾아 날아든 모습은 자연과 인간 세계의 조화, 그리고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연속성과 순환을 의미합니다. 이는 민화가 일상의 삶 속에서도 아름다움과 상서로움을 찾고자 했던 조선시대 후기 서민들의 소망과 가치관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대중화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