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지에 혼합분채, 2024
56x47cm
조선후기의 화조도는 전통 민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장르로서, 자연을 통한 상징과 길상(吉祥)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시기의 화조도는 단순히 자연물을 묘사하는 것을 넘어서, 꽃과 새를 통해 행운, 번영, 장수와 같은 긍정적인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자주 등장하는 꽃으로는 매화, 모란, 연꽃 등이 있습니다. 매화는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식물로서, 인내와 근면의 상징입니다. 연꽃은 물 속의 진흙에서 자라나 깨끗하게 피어오르는 모습을 통해 순결과 정신적 정화를 의미합니다.
새 역시 다양한 상징성을 지닌 중요한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학은 장수와 지혜, 그리고 고귀함을 상징하며, 꾀꼬리는 좋은 소식을 가져오는 전령으로 여겨집니다. 이와 같이 화조도에서 꽃과 새는 조화롭게 어우러져, 보는 이에게 아름다움과 함께 길상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러한 화조도는 조선후기 민간에서 널리 사랑받았으며, 일상에서의 소박한 희망과 소망을 예술적 형태로 승화시켜 보여주는 매체 역할을 했습니다. 이 장르는 전통적 가치와 믿음을 형상화하며, 우리 조상들의 삶의 철학과 미적 감각을 오늘날에도 전하고 있습니다.
자폐청년 이상현작가의 특유의 장점이기도한 외부의 기대나 평가에 전혀 얽매이지 않기에, 그의 창작물은 더욱 강력한 개인적 메시지와 감성을 전달하고 있으며, 또한 예술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하는 데 커다란 공헌을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