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오늘도 아침에 눈을떠서 무심코 담배한대를 문다. 연기에는 그의 한숨, 눈물, 인생을 담아 품어보낸다. 공학도였던 대학시절 연일되는 전산프로젝트에 밥먹듯이 밤을 세우던 그는 눈을 뜬 시간엔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수없이 고민과 노력 끝에 가슴아프게도 뇌출혈이 왔다.. 20대였던 그에게 인생을 바꾼 가슴저린 사건이였다. 시간을 돌린다면 그때로 돌아가 무엇이라도 했으리라.. 누구에게든 바꿔보고픈 순간이 있지만 정홍배작가에게는 대학시절과 15년전 발목을 다친 그 때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그림에 담겨져 있다. 러시아태생의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의 작품인 아버지를 연상시키는 그의 거친 터치는 프란츠 메이어가 이야기했던 “원초적 힘으로 가득한 맹렬한 그림”이란 평가처럼 강렬한 색감과 인간의 본연의 감정을 가장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다. 2년만에 다시 붓을 잡은 그의 차기작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