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과 손이 튀틀린 중복장애를 가진 유옥희 작가는 민화를 만나기전에는 세상의 시선이 냉정하게만 느껴져 사는 게 힘들기만 했다. 아무것도 하기 힘든 절망의 삶, 호혜와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받기만 하려는 사람이였다. 그러나 부천의 현무장애인자립생활센터와 에이블룸아트를 만나 전통민화를 배우면서 어두웠던 표정이 바뀌고 밝고 행복하게 작품활동을 하며 오히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되었다.
거침없이 뻗어가는 붓에서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쓰게되고 뒤틀려 힘들기만 했던 손이 아름다운 선과 색을 채색하고 이러한 재능이 주변에 작게나마 희망을 나눌 수 있는 현재가 더 할 수 없이 행복하다고 한다. 코로나 이전의 자신감을 회복하여 지금은 자신의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와 염원에 열정을 담아 하나하나 정성껏 그리게 되었다. 늘 행복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중간에 6개월 이상 병원에 입원했던 힘든 기억도, 다시금 자신감을 찾기까진 적지 않은 수고와 노력이 있었지만 자신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이런 아름다운 우리의 민화가 없었다면 현재의 직업도, 자립도, 행복도 꿈꿀 수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