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마을 – 허철웅 작가

초록이 짙게 드리운 산자락 아래, 노란 들꽃이 만발한 마을 풍경 속에서 두 인물이 따뜻하게 마주 앉아 있다. 허철웅 작가의 「정다운 마을」은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평온한 일상의 한 장면을 따스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짚으로 이엉을 얹은 전통 초가집과 장독대, 그리고 마당을 채운 햇살과 꽃들은 잊고 지냈던 고향의 정취를 떠오르게 한다. 인물들의 담소는 들꽃의 향기를 타고 퍼지는 듯, 관람자에게도 마음 깊은 곳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허철웅 작가는 이 그림을 통해 복잡하고 거친 세상에서 벗어나 서로를 바라보며 안부를 묻던, 가장 소박하고 진실한 시간을 그리고 있다. 단순한 형태와 선명한 색채 속에 담긴 그리움과 정감은, 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존재하는 ‘내 마음의 마을’을 상기시킨다. 「정다운 마을」은 인간적 온기와 자연의 조화가 어우러진 풍경을 통해, 삶의 본질이란 결국 함께 나누는 평범한 순간들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